책덕후가 도서관에서 이룬 덕업일치의 특별한 기록!
다독, 다작, 다상량의 끝은 결국 책을 쓰는 일임을 증명한 여정.
독서와 글쓰기로 도서관을 ‘돈서관’으로 바꾼 연금술 같은 이야기.
독서 편력의 흔적 속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 책 속으로
헛헛한 마음은 허방다리에 빠진 듯 가리산지리산한다. 하루의 가용 에너지를 모두 소진해 몸과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거부할 때도 있다. 어쩌면 단순한 슬럼프가 아닐 수도 있다. 길어진다면 점검이 필요하다. 비워낸 곳간을 채워야 하는지 말이다. 인풋이 없으면 아웃풋도 없다. 자신을 달뜨게 하는 장치를 구석구석에 챙겨둔다.
덕질이 필요한 순간이다. 덕질을 통해 열정을 발휘한다. 바닥난 단어를 채우고, 독서를 통해 좋은 글을 수혈한다. 쇼펜하우어가 “독서란 내 머리가 남의 머리가 되어 남의 머리로 생각하는 일이다”라고 했듯이, 남의 머리를 빌리러 도서관에 간다. 진정한 의미의 덕업일치다. 좋아하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을 하니 말이다.
― p.75 「덕업일치하러 도서관에 간다」 중에서
나는 엄밀히 말해 츤도쿠는 아니다. 책을 안 읽는 게 아니라 ‘읽을 수 있는 책보다 더 많은 책을 사는 습관’을 갖고 있을 뿐이다. 책을 읽는 속도가 사는 속도에 비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애석하게 책을 읽는 속도는 점점 느려지고 있다. 이는 갈급한 지적 호기심과 충만한 허영심 때문이다. 모르는 것을 알 때까지 물고 늘어진다. 신바람이 버썩 일어나 읽고, 찾고, 쓰느라 한없이 더디다.
― p.41 「나의 은밀한 길티 플레저」 중에서
19세기 프랑스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하나의 사물이나 상황에 맞는 단어는 딱 하나 뿐이다”는 일물일어설(一物一語說)을 주장했다. 박완서 작가 역시 하루 종일 문장에 적합한 한 단어를 찾느라 고생했던 일화가 유명하다. 그들은 어감의 미묘한 차이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분들처럼 훌륭한 작가는 아니지만, 내 글에 쓰인 단어들을 아끼고 애정한다. 내 생각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최적의 단어를 찾는 일에 정성을 들인다. 혹여 생소한 단어가 나올 때, 기꺼이 사전을 검색해 준다면 고맙겠다.
― p.159 「글쓰기, 소신과 친절 중 뭣이 중헌디!」 중에서
퇴고는 마치 소반다듬이와 같다. 소반 위에 쌀이나 콩을 펼쳐 놓고 뉘나 모래 따위의 잡것을 골라내듯, 퇴고는 초고 속에서 불필요하거나 어색한 문장을 걸러내는 과정이다. 군더더기 문장을 잘 걸러내면 완성도 높은 글로 바꿀 수 있다. 그러니 초고에 좌절하지 말자.
― p.199 「퇴고는 끝이 없다」 중에서
전업 작가로서 글로 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간서치’이자, 직원보다 먼저 도착해 책 속 세상을 탐구하는 ‘도서관 생활자’다. 일곱 개의 민간 및 국가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두 가지만 활용했다. 나머지 자격증들도 언젠가 쓰임을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제38회 복사골 예술제 디지털 백일장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공저 에세이 《괜찮은 오늘, 꿈꾸는 나》와 《내 인생의 첫 기억》을, 전자책 《오늘도 업데이트 중입니다》를 출간했다. 또한, 출간 스토리와 글쓰기에 관한 온라인 강의 경험이 있으며, 글쓰기 메이트(공저 작가 모임)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쓰기에 관한 철학과 도서관과의 관계를 통해 일상의 작은 것에서 큰 의미를 발견하는 여정을 독자와 함께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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